김민섭 [Dr. rafael]
2011. 9. 13. 07:50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하고 싶은 말 다 하며 사는 사람 없습니다
오래 숙성된 우리의 장류 음식이 감칠맛이 있듯이 사랑하면서도 표현엔 인색한 그런 사람입니다
표현에 인색하다 하여 사랑이 작진 않습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지만 벙어리가 된 지금 그냥 가슴만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바보가 되어 산지도 꽤 시간이 흘렀건만 아직도 말문을 틔우지 못해 혼자 가슴앓이 하며 삽니다
내 마음 표현을 안 하니 알 길은 없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입을 여는 순간
지금까지 사랑이 바람처럼 흩어질까 봐 꾹 다문 입술엔 난 바보라고 써 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보가 되는 날입니다
(공감하여 옮긴 글)
Song Bird / 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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