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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이별의 추억과 비천무 스토리.. (OST 박지윤의 야상곡有)
김민섭 [Dr. rafael]
2013. 6. 29. 08:50
바람이 부는 것은.. 비천무 OST 박지윤의 야상곡
이별의 추억
가을 한철 꽃보다 아름다웠던 낙엽들이
골목에 휩쓸리다 일제히 허공에 날거나
길 모퉁이 빨간 우체통
차갑게 얼어붙는 추운 겨울날에도
무르익어 달뜬 만남은
그 어디에서나 흔한 것처럼
종달새 어지러히 날고
꽃들이 벙글던 봄날에도
이별은 소리없이 다가서기도 하는 것
사랑했었는지 미덥지 않으나
눈물겹도록 처절히 정든 이여
자고나면 어김없이 종알대곤 하던
사랑은 정작 별게 아니어서
정이 더 무섭다는 걸 아는 순간
사랑은 자취없이 지고
무딘 화살촉 하나 가슴팍에 꽂히나니
사랑 지금 그 안에 있는 이여
꽃이 피면 낙엽이 지고
종달새 묻힌 무덤가에
깃털처럼 가벼이 눈 내릴지라도
겨울에는
이별치 마라
다시 그 무엇조차 담을 수 없는
가슴일랑 짐짓 버려둔대도
눈물 얼어버려 눈보라로 펄 펄
함께 걷던 거리마져 보이지 않는
이런 추운 겨울날에는
애써
길 떠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