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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박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김민섭 [Dr. rafael] 2010. 6. 5. 19:58

 

 

- 예방의학 -

 

■ 예방의학 소개

예방의학은 건강 증진과 질병의 예방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예방의학의 구체적인 내용은 질병양상의 변천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여왔다. 전염성 질환과 빈곤이 건강에 대한 주된 위협이었던 1970년대까지는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위생학적 노력과 인구조절을 위한 가족계획 사업 등이 예방의학의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나 암이나 심혈관계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주요한 질병으로 등장한 80년대 이후에는 예방의학의 내용도 이러한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쪽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예방의학은 역학(Epidemiology), 환경 및 산업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의료관리학(Health Policy and Management)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뉘어져 발전하고 있다. 역학은 질병 발생의 원인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으로서 예방의학의 기본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및 산업의학은 환경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인데, 이중 직업병을 다루는 산업의학은 최근 들어 별도의 임상과목으로 독립하였다. 의료관리학은 집단적이고 조직적 접근을 통해 건강증진을 추구하는 학문분야로서 병원관리에서부터 의료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 예방의학 전공의 특성과 매력

일반 사람들은 물론 대다수의 의사들도 예방의학이 어떤 학문인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예방의학 전공자들도 예방의학의 학문적 정체성(Identity)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일이 적지 않다. 예방의학 전공자들이 구체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의료정책에서부터 독성학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양하여 도저히 하나의 학문분야라고 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예방의학이라는 우산 하에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대부분 두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첫째는 질병예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개개인을 통한 접근보다는 집단적인 접근 방법을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임상의사들이 개개 환자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이듯이 예방의학 전공자들은 인구집단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가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은 수백 명 수준인데 반해 예방의학이 다루는 분야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학문의 깊이라는 측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기회인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대기오염의 건강영향에 대한 역학적 연구를 주로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 분야에 손꼽히는 전문가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이 몇 명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대기오염이라는 매우 중요한 공중보건학적 문제에 대한 손꼽히는 전문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예방의학 안에는 필자가 예로 들은 환경문제 이외에도 전문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다. 즉 엄청난 기회의 땅인 것이다.


■ 수련과정과 진로

예방의학에는 전문의 자격제도가 있기 때문에 예방의학 수련과정도 전공의 과정으로 불린다. 예방의학 전공의 과정에 들어가면 수련과정 중에 세부전공을 정하게 된다. 역학, 환경 및 산업의학, 의료관리 중 하나의 세부전공을 정하게 되고 구체적인 수련내용은 세부전공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모든 세부전공에서 공통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은 역학과 통계학인데 이 두 가지는 인구집단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기본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방의학교실에서는 통계를 기본적인 방법론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의과대학 내에서 의학통계에 대한 자문을 하는 경우가 많고 일부 의사들은 예방의학을 통계를 하는 곳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방의학교실에서 3년 간의 수련을 마치면 소정의 시험을 거쳐 예방의학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사실 이 자격증의 효용은 매우 제한적이다. 수련을 마친 후에 대부분의 예방의학 전공자들은 대학에 남아 교육과 연구에 종사하게 되고 일부는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 공직에 종사하기도 하고 일부는 보건소등 공공의료부문에서 일하기도 한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던 한가지 공통점은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 21세기의 예방의학

20세기가 치료의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예방의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되면서 질병 예방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선별해내고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금연, 식이조절, 혈압관리 등 위험요인을 사전에 없앰으로서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유전자에 대한 연구들이 임상정보와 결합되어야 한다. 즉 어떤 유전적 특성이 어떤 질환과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기존에 알려져 있는 위험요인들과는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지가 알려져야 구체적인 의료행위에 활용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은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하는 생물학자나 임상의사 보다는 역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예방의학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유전적 요인과 질병발생의 관련성을 다루는 분야를 유전역학(Genetic Epidemiology)이라고 하는데 현재 예방의학 분야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와 질병의 관련성을 탐구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연구결과들의 의미를 해석해내고 이를 공중보건체계와 의료정책에 반영시켜 궁극적으로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예방의학전공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졸업생 여러분께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의과대학 졸업생 중에 대략 10% 정도는 의과대학에서 배우는 내용과 환자를 돌보는 일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중 대략 반 정도는 정신과를 전공하게 되고 나머지 반은 친구들을 따라 임상의사의 길로 들어서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지루한 인생을 살게 된다. 이런 분들께 예방의학을 전공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진로와 관련하여 잘못한 선택과 잘한 선택을 하나씩 고르라고 하면 전자는 의과대학에 들어온 것이고 후자는 예방의학을 전공한 것이다. 예방의학 안에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널려있고 노력한 만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옮긴 글).

 

단, 학교 사정이나 교과 과정에 따라서는 의학박사가 아니라 보건학 박사가 수여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전공필수인 예방의학외에도 학교내에 고급 생명공학이나 고급 대체의학, 천연물화학 등이 개설되어 있다면

이들을 전공선택으로 하여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