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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연분홍 치마(봄날은 간다) 본문

On the way to paradise/파라다이스 세곕니다

연분홍 치마(봄날은 간다)

김민섭 [Dr. rafael] 2011. 5. 21. 11:23

 

 

 봄날은 간다!
    

  
        ................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
몇해 전 고인이 되신 이형기 님의 아름다운 시의 일부이다.

 

 



어허! 참!! 역시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구나.
봄철을 수놓던 화려한 꽃들은 이미 낙화하고 날씨는 벌써 여름 문턱이다.
허긴 입하立夏도 지났으니 그럴만도 하다.

꽃잎이 진다.
이별이 주는 보편적 정서와는 달리 성숙을 위한 아픔과 더 큰 것을 위한
낙화는 차라리 비장한 아름다움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두 노인의 병간과 묵향에 무아의 경지를 노닐다 보니 봄이 왔으되
봄 같지 않은 봄이로구나.
근력도 지치고 은근히 속도 상하는데 노래나 한 곡하고 넘어가자.
좋은 시절이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갑돌이 갑순이 쯤의 애틋한 사랑이 심금을 울리는 싯적인 감상의 노랫말이다.
이 노래를 누군가 듀엣으로 리메이크해서 간드러진 특유의 목소리로 부른
가락이 그렇게 좋았는데...  

시대가 시대인 만큼 상상조차 어려운 연분홍 치마를 어찌 도심에서 만날 수 있으랴.
필자의 어릴 적만 해도 한복의 평상복 차림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 편안하고
우아한 한복의 맵시를 여간해 대할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옥색 갑사저고리에 연분홍 치마로 곱게 단장한 고향처녀에게 마음을 뺏겨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던 아련한 기억도 여태 가슴속에 뚜렷한데... 

검은 머리 파 뿌리 되도록 백년해로 하자던 알뜰한 그 맹세를 두고 낭군은
가난을 떨쳐보고자 가족과 헤어져 비통한 심사로 성황당 길을 넘는다.

 


기약 없는 낭군의 금의환향 기다림 속에 독수공방 야속한 봄날은 간다.
무심한 세월속에 알뜰한 그 맹세가 무슨 소용이랴.

......................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전통 노래가락 풍(남자 Version)

 


심수봉 노래(여자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