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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가을의 노래 - 김미숙 낭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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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가을의 노래 - 김미숙 낭송)

김민섭 [Dr. rafael] 2016. 8. 25. 06:00

가을의  노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 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 곁에
오직 한사람  이름을 떠 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 마리의  벌레  울음 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을
한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며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 되고
멀리있는  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