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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이상기후 현상 [투모로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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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온 이상기후 현상 [투모로우]

김민섭 [Dr. rafael] 2010. 10. 14. 21:00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지구를 지켜라, 아들도 지켜라!

 

 

현실로 다가온 이상기후 현상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제2의 빙하기를 실현시킨 영화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빨리 찍지 않았으면,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설정이었던 이상기후 현상이 실제로 2002년 세계 곳곳에서 기습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해 7월, 중국에서는 달걀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25명이 사망했고 자동차 유리가 박살났으며 나무가 뿌리채 뽑히는 재해를 입었다. 8월에는 런던과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일부에 3주간의 폭우가 내려 108명이 사망했고 런던 지하철이 물에 잠기고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풍성했던 포도와 올리브가 황폐한 몰골로 죽어갔다. 특히 러시아 흑해 연안에서는 관광객들이 물살에 휩쓸리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또 영화 촬영지였던 몬트리올은 11월 낮 기온이 영하 25도를 오가는 혹독한 한파에 시달렸고, 미국에서는 하루 동안 75차례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갔다. 더욱 놀랄만한 일은 영화 속 상황과 정확히 일치하는 2002년 3월, 라슨 B라고 불리는 남극 빙하 사주가 실제로 붕괴한 것이다. 이는 에머리히 감독과 각색가 제프리 나흐마노프가 정확히 그런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을 쓴 지 몇 주 후에 일어난 일이었다. <투모로우>는 혹 예언서는 아니었을까.

 

STARS 데니스 퀘이드, 제이크 질렌홀
DIRECTOR 롤랜드 에머리히
OPENING DAY 5월26일

WHAT

S THE MOVIE

 


<투모로우>는 할리우드의 전형적인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를 만들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외계인의 침략, 괴수의 습격에 이어 이상기후를 인류 최대의 적으로 명명한 작품. 그는 지구에 제2의 빙하기가 찾아올 때 인류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1억 달러의 제작비로 탄생한 이 작품은 예전 블록버스터 보다 더 거대해진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도쿄에는 우박폭풍이, 하와이에는 허리케인이, LA에는 토네이도가, 맨해튼에는 대홍수가, 동부 해안에는 한파가, 뉴델리에는 폭설이 영화 내내 휘몰아친다.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지구를 집어삼킨 재난들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투모로우>는, 위협적인 기상이변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중심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다. 지구 온난화로 치명적인 기후 이상을 발견해낸 기후학자 잭 홀(데니스 퀘이드)의 주장대로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고, 북반구가 빙하로 뒤덮인다. 이때 잭 홀은 남쪽으로 대피하는 사람들의 행렬을 비집고 뉴욕의 한 도서관에 고립되어 있던 아들 샘(제이크 질렌홀)을 구하기 위해 북쪽으로 향한다. 기후 변화라는 인류 최대의 위기와 부자지간의 끈끈한 정이 얼마나 잘 어우러질지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AND SO on


데니스 퀘이드는 “도전이라기보다 생존의 몸부림에 더 가까웠다”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투모로우>의 제작기간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가장 추운 겨울. 더군다나 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낸 몬트리올에서 촬영하는 바람에 <투모로우>의 제작진은 강추위와 싸워야했고, 파카 색으로 사람들을 구별해야 할 정도였다. 그 와중에도 배우들은 시속 130킬로미터의 속도로 몰아치는 가짜 눈보라를 맞아야했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파에 시달리는 영화 속 캐릭터의 고통은, 그러니 연기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