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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는 ‘버티기’의 줄임말…대기업이 힘 실어줘야”

김민섭 [Dr. rafael] 2011. 3. 10. 18:00

[바이오 선진화!]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

 

“BT(바이오 테크놀로지)는 ‘버티기’의 줄임말입니다. 최소 10년은 기다려야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죠. 그전까지는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을 보태줘야 합니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4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이 실제 약으로 개발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대기업이 나서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1979~1982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재직 당시 세계에서 3번째로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고 1992년에는 스프레이형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했다. 2004년에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활성형 단백질을 RNA로 만드는 기술 특허를 내 신약 개발 분야 권위자로 통한다.

●신약 개발에는 대기업의 꾸준한 지원이 중요

성 교수는 최근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과 신약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1980~1990년대에도 한화나 CJ 같은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투자를 했지만 제품이 수년 내로 개발되지 않자 대다수가 중도 포기해 버렸기 때문이다.

성 교수는 “2006년 한화에서 지원하던 스프레이형 인플루엔자 백신 연구를 계속했더라면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 더 빨리 백신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신약 개발은 선제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은 2020년까지 2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3만 리터 급 바이오의약품 생산플랜트를 건설하고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대량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그는 “삼성은 연구인력 보다는 신약을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신약보다는 돈은 되면서 실패할 위험성은 낮은 바이오시밀러만 주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는 사회적 분위기 바꿔야

성 교수는 이런 현상이 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는 제조업에만 치중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평가 절하하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특히 작은 특허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것보다 기반이 되는 생명공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게 이득”이라며 “특허 개수나 논문 수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부의 지원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적재산권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인정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생명공학 산업도 IT산업처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며 “국민의 정서가 조금만 바뀐다면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생명공학 회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