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소회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올림다단조 Op.27의 2 中 1악장

월광하면 빛 어린 호수의 정경이 먼저 눈 앞에 떠 오르게 됩니다.

이 월광소나타는 1801년에 작곡되어 다음해 1802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월광이라는 이름은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라,

베토벤의 작품을 애호하는 문학가인 렐슈타프가

곡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한편 베토벤이 가련한 소녀가

병이든 부친의 회복을 비는 정경을 그린

조이메의 시 기도하는 소녀에 감동해 착상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곡을 직접 헌정한 상대인 백작의 딸

줄리에타 기치아르디와의 사랑의 이야기가 보다

이 곡의 작곡 동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하튼 이 월광소나타는

셋잇 단음표의 펼친화음이 바탕을 이루는

환상적인 곡상이 지극히 서정적인 시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제1악장 : Adagio Sostenuto C # (올림다)단조

       제2악장 : Allegretto Db내림라 장조

       제3악장 : Presto agitato C#단조(소나타형식)

베토벤이 쓴 ''불멸의 연인에게" 
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 자신인 그대여.
나의 마음은 당신에게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향한 사랑이 가득 차 있소. 
오, 내가 어디에 있어도 당신은 나와 함께 있소.
일요일이 되기까지 당신이 나의 소식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아마 눈물이 날 것 같소.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는 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소. 
아, 당신을 만나지 않고 사는 이 생활은 아무런 의미도 없소.
당신은 나에게 이토록 가까우면서도 왜 이다지 멀기만 하오.
나의 생각은 당신을 향해 날아가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meine unsterbliche Geliebt). 
나의 마음은 이따금 기쁘다가도 이내 슬퍼지고, 
운명이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 줄까라고 묻게 되오. 
나는 오직 당신하고만 살고 싶소. 
그렇지 않다면 아예 살고 싶지 않을 뿐이오. 
당신 이외의 여인이 내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소.
오, 이렇게도 그리워하면서 왜 우리는 떨어져 살아야 하는 건가요? 
더구나 빈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쓸쓸하오. 
당신에 대한 사랑이 나를 사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자로 만들어
주는가 하면 동시에 가장 불행한 자로 만들었소.
안심하시오... 안심하시오... 나를 사랑해주시오. 
오늘도 어제도 당신에게로, 당신에게로, 당신에게로 향한
동경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나의 생명이여, 나의 모든 것이여, 안녕...
오,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주시오.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변함 없는 마음을 오해하지 마시오.
이 마음은 영원히 당신의 것, 영원히 나의 것, 영원히 우리 두 사람의 것.

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 의학박사 김민섭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