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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저녁 노을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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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2

김민섭 [Dr. rafael] 2016. 6. 4. 19:30

 

 

 




..저녁노을..


순결한 남자들이 보고 싶은 날이 있다...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난 바닷가에서

초저녁부터 술 한 잔을 마시며

낮은 소리로 광웅이 형 즐겨 부르던 노래를

혼자 불러보다 눈물나는 때 있다.

문밖을 나서다 남주 형 시를 읊조리다

눈물 주르르 흐르는 날 있다.


순결한 남자들..

저녁노을같이 붉고 곱던 남자들..

그들과 함께 한 시대도 저물어

채울 길 없는 허전함으로 끔찍한 날들이 많았다.

솔바람 소리 아름다운 음악 소리를 들어도

채워지지 않고 파도 소리에 젖어도 젖지 않는

밤들이 많았다


길을 떠나려다 문득문득

순결한 남자들이 보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뜨거움도 간절함도 없이 살고 있어서..

눈물도 절규도 없이 살고 있어서..


순결한 남자들이 보고 싶어지는 날이 있다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