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韓分斷歎聲長(오한분단탄성장) - 우리 한국이 분단되어 탄식소리 길고
同族相殘動砲光(동족상잔동포광) - 동족상잔에 대포 빛이 요동치니
哀惜家家人未樂(애석가가인미락) - 집집마다 사람들 즐겁지 못해 애석하고
可憐處處物無昌(가련처처물무창) - 곳곳의 만물도 창성할 수 없어 가련하다
東西解怨軍營撤(동서해원군영철) - 동서가 원한을 풀어 군영을 철수하고
南北和親國君忙(남북화친국군망) - 남북이 화친함에 국왕이 바빠야 하고
布德施仁皆老少(포덕시인개노소) - 덕을 펴고 인을 베푸는 모든 노소가
自彊不息瑞風揚(자강불식서풍양) - 자강불식하면 서풍이 드날릴 것이라
놀보 : 이 시간은 마음을 밝혀줄 보배로운 거울같은 ‘명심보감’을 새롭게 풀어보는 ‘신 명심보감’ 자리입니다.
초란 : 초란 고전 속에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마음에 양식을 쌓아보는 ‘신 명심보감!’ 오늘은 고전 속에 어떤 구절인가요?
놀보 : 신년 초에는 올해 좌우명 삼을만한 사자성어도 줄줄이 나오고, 희망으로 삼고 싶은 구절도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때거든요.
초란 : 어제는 교수들이 내논 ‘민귀 군경’이란 구절을 돌아봤었죠. 언뜻 들으니, ‘보합대화’라는 말도 보이더군요.
놀보 : 보합대화(保合大和)'는 국민이 화합하고 궁극적으로 지구촌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죠.
초란 : 남북이 마주 앉아 대화를 했으면 하는 뜻이 담긴 말도
나왔다면서요?
놀보 :‘준조 절충’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술자리에서 적의 창끝을 꺾는다. 이건 남북이 마주앉아 술잔을 나누며 평화를 이뤄보자.
그런 뜻이 담겨 있는 구절이고,
초란 :‘장수 선무’란 구절도 선을 보였다면서요?
놀보 : 소매가 넓으면 춤도 잘 춘다. 재물이나 기반이 넉넉해지면 하는 일도 잘 성사시킬 수 있다는 뜻이죠. 거기에 놀보는 ‘자강불식’이란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초란 : 자강불식이라고 하니깐, 일진회니 자강회니 그런 단체들도 생각나는데요.
놀보 : 원래 사서오경 중에 역경에 나온 말인데요.
건괘 상에 왈 ‘천행건하니/ 군자이 자강불식이라.’
하늘과 자연의 운행은 늘상 쉼이 없이 강건하게 돌고 도니
군자가 그를 본따 스스로 굳건하게 쉼 없이 행한다.
(象曰,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초란 : 아, 그 굳건하게 쉼없이 행하는 걸 본따서 ‘자강회’
같은 단체를 만들고 그랬군요.
놀보 : 그런데 정조 임금은 이 자강불식을 너무 심하게
2백프로 실천해서 되레 신하들이 말리고 나선 일도 있었죠.
초란 : 자강불식을 백프로만 해도 대단했을텐데 정조임금은
2백프로나 했다니 어떻게요.
놀보 : 임금이 정무가 끝난 밤에도 촛불이 다 꺼질 때까지
책을 보며 연구하고 옛 제도와 정책을 돌아봤으니
그 신하들이 공부 안해가지고 입을 열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홍재전서에 정조대왕을 향햐 신하들이 이런 글을
올려서 좀 쉬십시오. 공부고 독서고 연구고 쉬어가면서 합시다. 했거든요. 초란이 김영화씨가 읽어주시겠어요?
초란 : (낭송)스스로 굳건하여 쉬지 않음[自强不息]이 진실로 군자가 천도를 체득하는 학문이지만, 날이 저물면 편안히 쉬는 것도 성인이 때에 따라 적절하게 처신하는 도입니다. 우리 전하께서는 하루 종일 정무를 총괄하시고 밤낮으로 국사에 여념이 없는데다. 사무가 조금 뜸하면 곧 서책을 펼치고 밤이 깊어 촛불이 다 닳을 때까지 쉴 겨를이 없으시니, 이는 바로 지성이라 쉼이 없고 밤낮으로 굳건하면서 잘못이 없을까 두려운 마음을
가지는 성인의 자세이지만, 혹 정력에 손실은 없겠습니까?
놀보 : 바로 그 대목입니다. 정조대왕이 어찌나 자강불식 쉼 없이 주야로 그 많은 업무를 총괄하고 책을 보면서 연구했던지
신하들이 말리면서 걱정했던 그 한구절, 혹 정력에 손실은
없겠습니까? 여기서 정력은 남자에게 좋은데 그런 게 아니죠.
생명을 강건하게 유지시켜 주는 에너지, 거기에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도 정력을 고갈해 버리시니. 그런 말이죠.
초란 : 역대 우리 임금 중에서 그렇게도 무서우리만치
줄기차게 스스로 연구하고 스스로 쉼 없이 대안을 찾았던
임금도 있었군요. 아래서 다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놀보 : 바로 세종과 정조 같은 임금은 대 학자에 버금가는
고매한 학식을 갖추고 자강불식, 쉼없이 연구하고 성찰하며
백성을 위한 세상을 열고자 했던 인물이라 하겠지요.
초란 : 우리에게도‘자강불식’했던 지도자들이 있었더란 말씀이죠.
하늘의 운행은 쉬지 않는다
자강불식(自强不息)_주역
자연의 운행은 춘하추동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추운 겨울이 계속된다 싶으면 어느덧 대지는
봄의 물결로 가득차고, 뜨거운 여름이 극에 달하면
어느덧 가을의 서늘함이 식혀줍니다.
'보라! 저 쉼 없이 돌아가는 자연의 운행을!
우리 인간은 자연의 순환을 본받아 한시도 쉬지 않고
배워야 한다!’
주역에 나오는 자강불식의 의미입니다.
자강불식(自强不息), 하늘의 운행은 스스로(自)
강(强)해지기 위해서 쉬지(息) 않고(不) 운행한다는
뜻입니다. 군자는 그 하늘의 위대한 역동성을 배워서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연을 닮고 본받는 군자의 모습입니다.
『주역』건괘의 이 문장은 동양 역사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화두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중국의 변혁기에
강해져야 한다는 외침속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구호였
습니다.
『중용』이란 고전에는 성실이란 원리로 이 자강불식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성무식(至誠無息)! 지극한 성실함은 쉬지 않는 것'
입니다. 가장 위대한 성실함은 무식(無息), 쉼이 없다
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안주에서 벗어나
쉬지 않고 나를 변혁하고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호흡을 쉬지 않고 계속하기에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드는 것이 자강불식하는 역동적 삶의 자세입니다.
처음에 잘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가는 사람이 결승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승리는 쉬지 않는 사람에게 늘 그 자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天行健, 君子以自彊不息
천행건, 군자이자강불식
하늘은 씩씩하게 운행한다!
군자는 그 운행을 본받아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없어야 한다.
오늘도 무식(無息)하며 바쁜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 이 나라에 필요한 분들입니다.
기업과 공장에 자강불식의 불이 밝혀 있다면 우리 한국
경제의 미래는 더욱 씩씩하고 밝을 것입니다. 강해져야
합니다. 거친 호흡을 멈추지 말고 쉼 없는 자강불식의
자세로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