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초겨울에 개나리엔 벌써 꽃잎…생태계 혼란 시작됐다 본문
<8뉴스>
<앵커>
기후변화는 이미 오늘의 문제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로 전세계 농지의 25%가 이미 척박한 땅으로 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구가 늘어서 식량은 더 필요한데, 쓸만한 농지는 10%에 불과 했습니다. 이 불량 농지들은 농사짓는데 땅을 너무 많이 쓴 서유럽뿐만 아니라 청정지역으로 생각했던 히말라야 고지대, 안데스, 에티오피아 고원, 남아프리카 지역도 포함돼 있습니다. 재앙이 이미 시작된 건지도 모릅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낮, 서울 도심 산책로.
개나리 가지엔 샛노란 꽃잎이 돋았고, 붉은 장미마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계속된 이상고온에 식물의 생체 리듬이 깨진 겁니다.
[도진아/서울 신림동 : 깜짝 놀랐어요. 겨울인데 봄의 꽃인 장미를 볼 수 있게 돼서…]
지난 1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어김없이 찾아온 봄 가뭄.
시간당 85mm를 넘긴 도심 폭우에 장마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 집중호우와 때늦은 9월 폭염까지.
최근 들어 해마다 반복되는 기상 이변은 이제 더이상 이변이 아닙니다.
[강현석/국립기상연구소 박사 : 지구온난화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대기불안정성이 커짐에 따라 극한 기상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cg2>제주도에선 사실상 겨울이 실종된 지 오래고, 급격한 온난화에 한반도는 이미 아열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cg3>기온이 지금보다 2도만 더 올라도,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사라지고 난대 수종이 자리를 대신하는 등 생태계엔 거대한 혼란이 초래됩니다.
[성주한/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후계림을 조성하는 데 문제가 되고, 종의 감소를 가져올 수 가 있거든요. 생물다양성도 감소하게 될 것이고…]
급증하는 아열대 질병도 걱정입니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말라리아는 3%가 늘어났고, 쓰쓰가무시병은 6%나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병국/국가기후변화센터장 : 폭염하고 열대야도 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취약계층인 노인이라든지 천식환자든지 이런 분들에 대해서 대책도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는 기후변화, 그 거대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조무환)
최우철justrue1@sbs.co.kr
입력 2011.11.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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