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ℓ당 40㎞.’
전기차나 스쿠터의 평균 연비가 아니다. 지난 주말 새벽, 국내 최고 연비의 하이브리드 모델, 토요타 프리우스를 타고 서울 잠실~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59.8㎞ 구간에서 기록한 평균 연비다. 공인연비(ℓ당 29.2㎞)의 약 1.5배.
물론 정상 주행은 아니었다. 프리우스가 아무리 연비가 좋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몰아선 공인연비의 1.5배는 무리다. 시내에선 20㎞ 전후, 고속도로에서도 25㎞가 보통이다. 다만 극도의 연비주행을 통해 보편적으로 연비를 높이는, 연비주행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때마침 한국토요타는 언론 및 고객 대상 ‘제 1회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을 진행 중이었다.
◆올림픽대로에도 오르막ㆍ내리막은 있다= 차와 도로 상황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연비 주행의 적정 속도는 시속 60㎞ 전후다. 너무 낮으면 탄력 주행이 어렵고, 너무 높으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아무래도 가솔린 엔진을 더 많이 쓰게 된다.
무난한 연비를 기록하려면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시속 60㎞ 전후에서 정속 주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연비를 기록하려면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한다. 민감한 탄력 주행이다. 평평한 것 같은 올림픽대로에도 오르막ㆍ내리막은 있다.
프리우스 같은 전용 하이브리드의 원리는 주행 때 생기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축적, 이를 전기 모드 주행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기 모드 때의 가솔린 소비는 0이다. 요컨대 전기 모드 주행 시간을 최대한 늘리는 게 연비주행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오르막ㆍ내리막 때의 주행을 민감하게 달리해야 한다. 내리막이 이어질 땐 페달을 완전히 떼면 전기 모드로 주행하면서도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 하지만 내리막 직후 오르막이 있을 땐 최대한 가속한다. 오르막에서 엑셀을 밟으면 ‘엄청난 양’의 가솔린을 소비하기 때문에 미리 가속해 두는 것이다. 오르막이 이어질 땐 울며 겨자먹기로 가장 낮은 속도를 유지하며 연료 소비를 최소화 한다.
프리우스의 계기판은 순간 연료 소비 정도를 보여준다. 이 수치가 가급적 중간에서 머물도록 하는 게 가장 빠른 속도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하는 방법이다. 이를 철저히 지키면 시속 50~70㎞ 전후에서 움직이게 되는 걸 이번 주행을 통해 확인했다.
◆연비 주행의 기본 공식 3가지= 위 사례는 극단적인 연비 주행이다. 실생활에선 다음 세 가지 정도를 지키면 높은 연비를 지킬 수 있다. △정속ㆍ탄력 주행 △무게 줄이기 △급출발ㆍ급정거 자제 3가지다.
정속ㆍ탄력 주행은 해 보면 정말 편하다. 운전 스트레스도 한결 줄고, 생각보다 크게 뒤쳐지지도 않는다. 과속할 때처럼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줄일 필요도 없다. 다만 정속 주행 때는 추월 차선인 1차선은 피하는 게 좋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 편이 안전하다.
차 무게를 줄여야 연비가 높은 건 당연하다. 사람이 안 탈 순 없으니 트렁크에 자질구레하고 불필요한 짐을 넣어두는 습관만 없애도 연간 주유비를 아끼는 덴 적잖은 도움이 된다. 급출발ㆍ급정거를 줄이면 연비가 높아진다는 건 구태여 설명할 필요 없는 상식이다.
참고로 기자는 '제1회 토요타 하이브리드 배틀'에서 프리우스로 막히는 서울 시내와 경기도 양평 국도를 왕복을 포함, 총 주행거리 390.3㎞에서 ℓ당 30.3㎞의 평균 연비를 기록했다. 위 극단적 연비주행 60㎞을 제외하면 ℓ당 28.6㎞였다.
제 애마는 주행중 EV모드 버튼을 누르면 축적된 전기 에너지로 구동되고
에코모드 버튼를 선택하면 전기와 휘발유(알콜)1리터로 25 내지 40Km까지 가니 배기가스도 저감되고
크루즈모드로 조정하면 정속으로 가고, 파워 모드로는 가속이 붙어 운전이 다채롭고 꽤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는 항상 에코모드 또는 EV모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