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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 2-0 잡고 B조 선두…"아르헨 나와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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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 2-0 잡고 B조 선두…"아르헨 나와라!!!"

김민섭 [Dr. rafael] 2010. 6. 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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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리스 2-0 잡고 B조 선두…"아르헨 나와라!!!"

스포츠서울 | 입력 2010.06.13 01:07 

이청용 박지성 연속골로 원정 16강 조기진출 기대  

 

[스포츠서울닷컴│이연우 기자] "아르헨도 나와라!!!"
'유쾌한 도전'에 나선 한국 축구가 통쾌한 첫 승을 바탕으로 조 선두에 오르며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는 2002월드컵에 이은 한국 축구의 돌풍을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예고한 신호탄이었다. 수비수 이정수는 역대 월드컵 최단시간 선제골로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캡틴 박지성은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로 숨막히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매직 용병술'을 발휘한 허정무 감독은 한국인 지도자로는 처음 월드컵 본선 첫 승을 신고했다. 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의 돌풍신화는 유쾌한 도전을 앞세운 한국의 잘 정비된 조직력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월드컵 B조 첫 경기에서 전반 7분 이정수의 오른발 깜짝골과 후반 7분 박지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그리스를 2-0으로 제압, 대회 사상 첫 승을 기분좋게 신고했다. 한국은 이날 1승을 올린 아르헨티나와 같은 승점 3점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이날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의 앨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두번째 경기에서 전반 6분 베론의 오른쪽 코너킥을 수비수 에인세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한데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고 가볍게 첫 승을 낚았다. 아르헨티나는 플레이메이커 베론의 노련한 경기조율과 메시 이과인 테베스의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경기를 압도했으나 결정력에서는 빈 틈을 드러내 한국선수단에 자신감을 선물했다. 나란히 1승씩을 기록한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17일 오후 8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16강 진출을 조기에 결정지을 수 있는 2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골 넣는 수비수', 한국의 월드컵 최단시간 골 기록
공격 가담력이 뛰어난 이정수는 그리스 왼쪽 코너플래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강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연결하자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천금의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정수의 골은 86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기록한 박창선의 월드컵 1호골 이후 한국의 23호골이자 98프랑스월드컵에서 기록한 하석주의 최단 시간골(전반 28분)을 21분이나 앞당긴 '기습 골'이었다. 특히 한국은 관심을 모았던 세트피스 대결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5승7무13패를 기록했다.

◆'캡틴'의 진가를 드러낸 박지성의 추가골
박지성은 그리스가 공격에 열을 올리던 후반 7분 상대 미드필드에서 볼을 가로챈 뒤 20여미터를 단독 드리블하며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한국의 두 번째 골을 낚았다. 폭풍질주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는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운 골'로 기록될 만 했다. 한국축구의 리더 박지성은 기대에 보답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박지성은 전,후반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 선수들의 분투를 자아낸 뒤 후반 추가골까지 낚아 5천만 붉은 악마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2002월드컵과 2006월드컵에 이어 2010월드컵에서 월드컵 3호골로 안정환과 함께 월드컵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지성의 3개 대회 연속골은 한국 선수 가운데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서도 처음이다. 박지성은 경기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경기 전 "100%의 컨디션이다.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전의를 다진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가장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벼 레하겔 감독의 '항복'을 끌어내는 기폭제가 됐다.

고공공격과 세트피스로 한국을 공략하겠다던 그리스는 중앙 수비수 모라스의 결장에 이어 193cm의 핵심 수비수비 키리기아코스마저 결장, 전략 전술에 차질을 빚었으며 경기 중 주장을 3차례나 바꾸는 혼선을 빚었다. 자랑하던 세트피스도 한국의 지능적 수비와 정성룡의 슈퍼세이브에 빛을 발하지 못하고 오히려 첫 골을 세트피스로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2008베이징월드컵 온두라스전에서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렸던 뉴질랜드 주심 헤스터는 전반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의 이청용과 박지성이 당한 파울을 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벤치대결, '진돗개'허정무가 '오토대제' 레하겔을 눌렀다
한국은 해발 1천200여m의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와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하다 해발 0m의 포트엘리자베스로 내려왔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전만 고지대에서 경기할 뿐 두 경기는 평지에서 경기를 치러도 고지대에서 훈련을 했다. 반면 그리스는 한국과 1차전에 맞춰 해발 0m의 평지인 더반에서 훈련하다 포트엘리자베스로 이동했다. 한국전만 평지에서 하고,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전을 모두 고지에서 치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의 첫 경기를 잡기 위해 평지에서 훈련을 해 왔다.

고지대 훈련 후 저지대 실전이 더 효과적이라는 허 감독의 판단과 한국전에 '올인'인 레하겔 감독의 준비 전략에선 한국이 이겼다. 한국과 그리스 모두 낮 경기에 따른 체력저하로 고전했으나 그리스에 비해 한국선수들이 더 잘 준비된 모습을 보여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허 감독은 오버래핑이 좋은 차두리와 지능형 수비수 조용형을 중앙 수비수에 기용하고, 공격 가담력이 좋은 수비수 이정수를 중앙 수비수, 제공권이 좋은 정성룡을 골키퍼로 내세우는 적재적소의 용병술로 지친 그리스의 '질식수비'에 구멍을 냈다.

허 감독의 결단으로 평가된 정성룡은 고비마다 세이브로 한국의 무실점을 이끌었으며 후반 35분 게카스의 위력적인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허 감독은 최고령 레하겔과의 벤치대결에서 모든 승부수가 효력을 발휘하면 한국 첫 승의 밑거름이 됐다.

◆세트피스 대결에서도 이겼다
한국은 그동안 5개 월드컵 대회 연속 프리킥으로 골을 성공시킨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1990년 황보관의 캐넌슛을 시작으로 1994년 홍명보, 1998년 하석주, 2002년 이을용, 2006년 이천수까지 모두 직접 프리킥을 통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가진 평가전에서 한국은 세트 피스에 의한 득점을 연결시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첫 골은 세트피스에 의한 이정수의 선제골이었다. 이영표의 지능적인 반칙유도와 기성용의 정확한 프리킥, 이정수의 결정력 등 3박자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아름다운 골'이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멕시코전, 2002 한일 월드컵 예선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 2006 독일 월드컵 예선 첫 경기인 토고전 등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경기에서 모두 프리킥 골을 넣었다.

◆한국 선발멤버의 의미와 효과
선발멤버의 가장 큰 특징은 골키퍼 정성룡의 '깜짝 출격'과 4-4-2전형, 그리고 오범석 대신 차두리의 오른쪽 풀백 출전이다. 정성룡의 선발 출격은 마치 2002월드컵에서의 이운재의 경우를 닮았다. 이운재는 2002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던 김병지를 제치고 스타팅의 영예를 안아 4강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었다. 그러나 2010월드컵에선 반대로 후배 정성룡에게 첫 경기 선발을 내줘 관심을 끌었다.

허정무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당일 컨디션이 최고인 선수가 골문을 지킨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기자들의 질문을 피했으나 정성룡의 상승세와 제공권 장악에 더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 '하이볼'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그리스의 고공공격을 막기 위해 이운재(182㎝)보다는 체격 조건이 좋은 정성룡(190㎝)에 최종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전술 훈련 때도 주전 팀의 골문을 지킨 것은 정성룡이었다.

박주영 원톱의 3-4-3전형이냐, 압박과 투톱을 내세운 4-4-2 전형이냐. 경기 직전까지 관심을 모은 선발 전형에서 허 감독은 강한 압박에 의한 공격력으로 승부를 건 4-4-2전형을 택했다. 또 위치선정과 테크닉에 강한 오범석 대신 힘과 돌파가 좋은 차두리를 택한 것은 처음부터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의욕을 보인 대목으로 읽혀진다.

◆1차전 승리, 16강 절반 고지 넘었다.
각 조 1, 2위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의 주인은 조별리그 첫 판에서 사실상 가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세 차례 월드컵을 살펴보면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극명해진다. 1차전 승리 팀은 대부분 16강 문턱을 넘어섰다. 앞선 세 개 대회의 조별리그 1차전 총 48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은 36경기다. 승리한 36개국 중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모두 31개국이다. 확률로는 86.1%다. 1998년에는 무승부 5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 승패가 나뉘었는데 승자는 모두 16강에 올랐다.

4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2개국 중 9개국,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3개국 중 11개국이 각각 16강 무대로 나아갔다. 그러나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다섯 나라 가운데 한국도 있어 끝까지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은 2006월드컵 토고와 첫 판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결국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그리스 선발멤버 의미와 효과
그리스는 결국 4백을 택했다. 월드컵 엔트리 발표 후 가진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주 전형인 3-4-3의 3백 대신 4백을 택해 관심을 모았던 레하겔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공격에 방점을 둔 4-3-3전형의 모험을 걸었다. 그리스는 4-4-2전형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이날 그리스는 수비의 핵인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를 선발로 세우지 못했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된 반겔리스 모라스(볼로냐)도 예상대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스는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 테오파니스 게카스(프랑크푸르트), 앙겔로스 카리스테아스(뉘른베르크)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스리톱(3-top)으로 내세웠다.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시나이코스), 알렉산드로스 치올리스(시에나),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파나시나이코스) 등 주축 미드필더가 모두 선발 출전한다.

수비 자원인 지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파나시나이코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 루카스 빈트라(파나시나이코스)도 선발 명단에 포함됐으며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파나시나이코스)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주전들이 대거 결장한 그리스는 키플레이어 카라니구스를 전반전 후 교체할 정도로 전력에 차질을 빚었으며 느린 공수전환으로 한국에 첫 승을 선물했다.

◆주심 헤스터 능력평가 꼴찌, 역시 판정 '흔들'
한국과 그리스 경기 주심을 맡은 마이클 헤스터(뉴질랜드) 주심은 대회 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주심 30명에 대한 능력을 수치로 환산해 순위를 매긴 결과 72점으로 최하위에 그친 심판. 헤스터 심판은 체력은 18점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고 의사 결정 능력과 논쟁을 일으키는 빈도에서도 16점으로 평균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으나 경험(10점), 주요 대회 경력(12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헤스터 주심은 전반 이청용과 박지성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당한 파울을 눈감아 한국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으나 후반 30분 한국의 결정적 위기에서 상대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냉정히 판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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