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七轉八起(칠전팔기,perseverance) 본문
七轉八起 - (일곱 칠, 넘어질 전, 여덟 팔, 일어날 기)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선다는 뜻
아무리 실패를 거듭해도 결코 포기하거나 굴하지 않고 계속 분투 노력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삼전사기·사전오기·오전육기·육전칠기·팔전구기라고도 쓰며, 모두 실패에 굽히지 않고 다시 분투 노력한다는 뜻이다.
백 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백절불굴(百折不屈)·백절불요(百折不搖), 어떠한 위력이나 무력에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위무불굴(威武不屈), 결코 휘지도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의 불요불굴(不撓不屈)도 칠전팔기와 뜻이 통한다.
그 밖에 견인불발(堅忍不拔: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음)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칠전팔기와 일맥상통한다.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 일어선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오뚜기 정신'도 칠전팔기와 같은 뜻이다.
칠전팔기(七轉八起)란 불굴의 오뚜기 정신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집념으로 올라서는 삶의 진리입니다.
[200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우수 무렵 / 변경서
쑥 물 드는 을숙도엔 여백이 남아있다
스스로 몸 낮추며 드러누운 저 강물
나란히 일렬횡대로 명지바람* 불어오고
쓰다듬고 매만지면 상처도 꽃이 된다
떠났다가 때가 되면 다시 드는 밀물 썰물
웃을 일 슬픈 일들이 찰랑찰랑 뒤척인다
등 돌리면 공든탑도 모래성 되는 세월
겨울은 정이 들어 떠나기가 어려운지
갈대밭 하구를 따라 멈칫멈칫 걷고 있다.
* 명지바람 :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을 뜻하는 순 우리말.
[당선소감]
저 먼 도시의 끝으로부터 마음속까지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집니다. 칠전팔기(七顚八起)라 했던가요?
자유시로부터 시작했던 신춘문예 도전, 8년 만에 당선통보를 받았습니다.
코피를 쏟으면서도 당신의 존재를 믿었기에 기도 하나로 견디어온 인고(忍苦)의 시간이었습니다.
사물을 사물로 보지 못하는 눈을 가진 죄를 사하여 주신 당신, 당신께서 가라시는 시인의 길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죽어 있는 글보다 살아 있는 글, 초겨울날 젖은 장갑을 모닥불에 말리는 인부들의 때 묻은 거룩한 손길 같은, 짧고 굵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나 자신만의 오롯한 향기가 나는 그런 작품을 쓰겠습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화려한 빛을 따르기보다는 그늘진 곳의 마음을 읽는 그런 시안(詩眼)을 가지렵니다. 지치고 힘이 빠질 때마다 끝까지 살아계셔서 용기를 잃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당신의 뜻을 기억하겠습니다.
제 삶의 이유인 당신께 이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당선 위해 기도한 아내와 바다 건너 캐나다에서 기도해준 아우식구 모든 가족에게, 그리고 기도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시조의 길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 그리고 한우리문학회 회원, 시조아카데미 문우들과 '시로 여는 이 좋은 세상' 식구,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과 이 영광과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끝으로 미숙한 작품을 영광의 자리로 올려주시고 꽃을 달아주신 심사위원님, 국제신문사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본명 변현상. 1960년 경남 거창 출생. 2006년 전국 단수시조 백일장 분기 장원. 2007년 전국 단수시조 백일장 연 장원. 인터넷 문학클럽 시로 여는 e좋은 세상 고문. New Tech Fitness 대표.
[심사평]
설레는 마음으로 한동안 작품을 읽게 된다.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쁜 마음이다. 선자의 합의에 의해 '용강리 64번지'(오영민), '폭포'(김호), '우수 무렵'(변경서), '구름의 초상'(박해성), '요철의 법칙7'(이은암), '알'(김지송), '가랑잎 랩소디'(김상민) 등이 예선을 통과했다. 시어의 선택이 예사스럽지 않고, 율격도 나무랄 데 없다.
절제된 언어와 함축미, 적절한 비유와 활달한 시상, 전체적인 짜임과 흐름을 살피면서 숙고에 들어갔다. 마지막으로 '폭포'와 '용강리 64번지', '우수 무렵' 등을 가려놓고 거듭 읽게 된다. 오랜 시간 논의를 거듭한다. 김호의 '폭포'는 긍정적 인식에 의한 시어의 구사가 참신하고, 호흡의 흐름이 유장하여 공감을 사고 있으나, 짜임이 느슨하다. 오영민의 '용강리 64번지'는 추락해가는 고향 정서와 농촌의 현실 문제를 아프게 조명하고 있으나, 참신성이 요구된다.
변경서의 '우수 무렵'은 을숙도의 정경을 적절한 시어로 정갈하게 묘사하고 있다. 자연의 순환과정을 사람의 삶에 비겨 감칠맛 나게 묵히고 삭혀 숙련된 공력을 느끼게 한다. 이미지가 교직되면서 싱싱하게 살아 움직인다. 탄력성 있는 상의 전개와 감각을 의미화하는 능력이 돋보여 당선작으로 합의했다. 언어를 아름답게 직조하는 가인이 되리라 믿는다.
심사위원: 임종찬(시조시인·부산대 교수) 김복근(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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