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삐긋한 발목, 놔두면 퇴행성 관절염 본문

My Prep.for green life/+예방의학->보건복지환경

삐긋한 발목, 놔두면 퇴행성 관절염

김민섭 [Dr. rafael] 2011. 7. 2. 21:30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인생을 살다 보면 별 생각 없이 미루고 있던 일에 뜻밖의 일격을 당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빌린 DVD를 갖다 주는 일을 미루다 연체료 폭탄을 맞을 때도 있고, 해야 할 이야기를 미루다 아예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병(病)도 마찬가지다. '이러다 말겠지, 며칠 놔두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료를 미루다 결국 수술을 하거나,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될 정도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발목'은 특히나 경각심이 부족한 부위 중 하나다.

◆한번 삔 발목, '삐끗삐끗' 반복 할 수도

발목은 외부와 내부를 구성하는 경골·비골·발목 양쪽의 복사뼈 등과 발목을 감싸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인대 및 근육들로 이루어져 걷거나 뛰는 것에 있어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다리와 발을 이어주고, 체중을 발바닥으로 전달하는 연결점으로써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발목은 각종 부상에 노출되기도 쉽다.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걷거나 뛰다 혹은 운동을 하다 발목을 삐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발목이 삐었다고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통 축구, 농구, 등산 등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발목 염좌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여성들의 경우 높은 굽의 하이힐이나 킬힐을 신다 발목을 삐는 빈도가 높다. 흔히 '삐였다'고 불리는 발목 염좌는 외상으로 인해 발목의 인대가 손상되거나 찢어진 경우를 말한다. 대체로 충분한 휴식과 찜질, 파스 등의 처치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만약 통증이 계속되고, 붓기도 빠지지 않는다면 발목 관절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한번 삔 발목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되어 발목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발목이 삐끗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될 수 있다.

◆습관성 발목 염좌, 만성 발목 불안정증·박리성 골연골염 유발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원래 주로 인대가 느슨하거나 근력이 약한 경우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하지만 발목을 강하게 접질린 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만성 발목 불안정성이 생기면 발목이 안쪽으로 자주 꺾이고, 특히 한쪽 발목을 자주 삐게 된다. 또한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가 어렵고, 뛰거나 달릴 때 발목에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발목을 돌렸을 때 뻐근한 느낌이 들거나 복사뼈 부위가 붓는 증상도 나타난다. 초기 증상일 때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거나, 운동 시 테이핑이나 보조기 착용을 통한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발목의 불안감이 계속 지속되거나 20~30분 정도의 간단한 활동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재발이 잦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정도에서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에는 인대만 손상이 발생하지만 점차 인대 주변의 연골까지 손상되어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 연골과 그 연골 밑의 뼈까지 손상이 되는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심하게 붓고, 뻣뻣한 강직현상이 일어난다. 골연골은 뼈와 그 뼈를 싸고 있는 연골부위를 말하는데 박리성 골연골염이 진행되면 손상된 부위가 괴사되면서 떨어질 수 있다. 이 때 떨어져 나온 뼈 조각이 관절에 돌아다니는 것을 유리체라고 하는데, 유리체는 통상적으로 관절 안에 돌아다니는 뼈 조각이나, 연골 조각 등을 통칭한다. 이렇게 떨어져 나간 유리체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관절 사이에 끼이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통증 부위가 바뀌게 된다.

환자는 통증이 느껴지면 아픈 부위로 딛지 않으려고 무의식적으로 팔자걸음을 걷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죽어서 떨어져 나간 연골 조각이 정상적인 연골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병변 과정에 따라 발목 속 유리체를 제거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자가연골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

◆발목 염좌 방치, 퇴행성관절염, 골괴사증으로도

이러한 박리성 골연골염을 방치하면 그 부위와 맞닿는 관절부위의 연골에도 하중이 증가해 맞닿는 부위에 관절 연골이 벗겨지는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박리성 골연골염으로 인해 뼈가 떨어져 나온 상태라면 그 부위와 맞닿는 부위의 관절염은 더 심해진다. 발목 관절의 경우 다른 관절에 비해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지만 만성적으로 부상을 방치하면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발목 부위가 시린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다. 중기 퇴행성 관절염까지는 관절 주사를 통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일 경우,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발달과 함께 발목 인공관절 수술도 가능하다. 그러나 발의 변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면서 변형 자체를 교정하는 수술도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관절 전체가 파괴되는 골괴사증으로까지 증상이 발전할 수 있다. 골괴사증은 뼈 조직 자체가 죽는 현상으로 혈액순환의 장애로 나타난 골괴사로 인해 결국 관절 전체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골괴사증이 시작되면 발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심하고, 관절 주변의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관절 전체가 망가질 정도로 증상을 방치하면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목을 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가판단만으로 섣불리 진단을 내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발목을 삐고 약 2주가량 지난 후에도 통증이나 붓기가 남아있다면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Tip. 튼튼한 발목 관절 만들기 운동법]

1. 엄지발가락으로 알파벳 쓰기

의자에 앉아 발목을 움직이면서 엄지발가락으로 글자를 쓴다. 양쪽 번갈아 가며 하루 3회.

2. 모래 위에서 걷기 또는 뛰기

모래에서 걷고 뛰려면 바닥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강한 발목 근육이 필요. 가끔씩 한발로 서거나 뛰기를 하면 더 좋다.

3. 힐 레이즈 운동하기

벽이나 책상 의자에 손을 대고 어깨 너비로 양 발을 벌려 선 후, 뒤꿈치를 들고 내리는 동작을 10회 정도 반복.

4. 발가락으로 잡지책 넘기기

의자에 앉아 오른발은 발목을 이용 잡지책이나 전화번호부의 책장을 넘긴다. 한번에 50장 정도.

5. 발목 와이퍼 운동하기

의자에 앉아 두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린 후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등과 발가락으로 큰 원을 그리듯 발목을 안팎으로 번갈아 가며 돌린다.

재테크주간지 머니위크

머니투데이 김창우정동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