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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의 불편한 진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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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의 불편한 진실?

김민섭 [Dr. rafael] 2011. 8. 4. 07:00

[대구세계육상 D-23]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단독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2011.08.04 01:24 / 수정 2011.08.04 01:35

“8월의 대구, 내 생애 최고 순간 될 것”
“난 장애인 구역에 주차 안 해요 왜냐고? 난 휠체어 안 타니까”

                          


" Dream Come True" (The Brand New Heavies)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에 출전하는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사진). 그는 27일 개막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빛낼 별 중의 하나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에 종아리뼈가 없었다.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그 뒤론 보철 의족이 그의 두 다리가 됐다. 그러나 그는 달리기를 사랑했다. 장애인과의 대결을 넘어 비장애인과 당당히 겨뤘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을 기록해 이 종목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장애를 가진 선수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경쟁한 적은 없다. 피스토리우스는 불타는 도전정신으로 육상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남아공에서 훈련하고 있는 피스토리우스를 e-메일 인터뷰했다. 그는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며 방문 인터뷰 대신 e-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은 당신에게도 매우 특별한 대회가 될 것 같다.

 “권위 있는 대회에서 조국 남아공을 위해 뛸 수 있어 기쁘다. 대구에서 달리는 날은 내 삶에 있어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 될 것이다.”

 -컨디션은 어떤가.

 “현재 남아공에서 코치와 훈련 중이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마지막 훈련을 할 예정이다. 느낌과 컨디션 모두 좋다.”

-대구에서 어떤 기록과 역사를 남기고 싶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겨룰 기회다. 그들과 경쟁해 살아남는다면 정말 짜릿할 것이다.”

-당신의 도전정신에 전 세계 사람이 큰 감동을 받았다. 도전정신은 어디에서 배운 것인가.

 “나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열심히 준비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나에게 항상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다. 내 노력도 중요했지만 내 주위에 항상 좋은 조력자들이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당신에게 의족은 어떤 의미인가.

 “의족은 내 몸의 한 부분이다.”

 -의족이 달리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의족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할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혀냈다. 인터넷에서 악성 코멘트들을 봐 왔지만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2008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이 기록 향상에 월등한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2009년 미국 와이오밍대의 매슈 번들 교수는 “피스토리우스는 의족 덕분에 400m에서 최소 10초 이상을 줄였다. 보철 다리가 지면 마찰력을 줄여주고 근육 활용량을 감소시켜 15∼30% 정도 속도에서 이득을 본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장애인 구역에 주차하지 않을 정도로 장애인 특혜를 받는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다.

 “사람은 장애가 아니라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난 의족으로 걸어 다닐 수 있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이용해야 할 장애인 구역에 주차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김종력 기자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는

▶국적 : 남아프리카공화국 ▶생년월일 : 1986년 11월 22일

▶ 별명 :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체격 : 1m86㎝·81㎏
 
▶ 주요 경력 :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육상 남자 T44(절단 및 기타장애) 100m·200m·400m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육상 남자 T44 100m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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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400m 기록 2009세계선수권 4위에 해당
"의족, 막판 스퍼트에 유리" 일반선수 역차별 논란 가열

입력시간 : 2011.08.01 21:48:30
수정시간 : 2011.08.01 21:48:30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ㆍ남아공)가 런던 올림픽에서 뛰는 게 과연 정당한가?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난 31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400m를 45초07에 골인하면서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A기준기록(45초25)을 통과했다. 피스토리우스의 기록은 턱걸이 수준이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5위,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4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나다.
가디언은 피스토리우스가 A기준기록을 통과할 당시 가장 늦게 출발했으나 마지막 100m 구간을 남겨두고 솟구치면서 나는 듯한 스피드를 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의 다리가 바람을 가르는 듯 날렵하게 움직였다고 묘사했다. 가디언은 또 피스토리우스가 1999년 마이클 존슨의 세계기록(43초18)에는 2초 가량 뒤지지만 의미 있는 성취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중 그가 만약 남아공 대표로 선발된다면 대구 세계선수권과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가 착용한 탄소섬유재질의'플렉스 풋 치타'라는 의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와 경쟁관계에 있는 주자들은 그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기록을 단축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피스토리우스는 스타트라인에선 안락의자에서 일어서는 중년 남자처럼 천천히 출발하지만 의족의 영향으로 막판 스퍼트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이런 반론에 귀를 기울여 2008년 1월 피스토리우스에게 일반인 대회 참가를 불허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스포츠중재법원(CAS)에 제소했고 같은 해 5월 CAS는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이용해 얻는 유리한 점이 불분명하다며 대회참가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듬해 의학전문지 '응용생리학 저널'이 "플렉스 풋 치타 의족을 신고 400m레이스에 나서면 10초정도 기록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문을 게재하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으로 덕만 본 게 아니다. 2008년 네덜란드의 한 공항에서 테러범으로 오인 받아 수갑을 차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9년 남아공에선 보트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먹고 잘 때도 육상만 생각했다. 이것이 내가 특별한 이유다"라고 항변했다. 피스토리우스와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마틴 루니(24)는 "피스토리우스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다"며 추켜세웠다. 이에 반해 정작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스타들은 피스토리우스가 패럴림픽을 제쳐두고 일반인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변절행위로 보기도 한다.

논쟁의 결론을 내기란 쉽지 않다. 가디언은 그러나 피스토리우스가 일반인 대회에 나서는 것 자체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은 분명하다며 "15년 전만해도 장애인이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모두들 방이 떠나갈 듯 웃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나를 보라. 당신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나처럼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지 않는가" 라는 장애인 농구선수출신 TV해설자의 말을 인용하며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