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요즘 같은 때 부동산 투자하는 ‘역발상’

어짜피? 거래세는 인하될 것이고..

서울 센터원빌딩 등 투자，미래에셋 ‘맵스리얼티1’..임대율 늘며 고배당 기대
세제 혜택 ‘끝’ 인프라펀드，기관·외국인 오히려 매수..일반 채권보다는 고수익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거꾸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일종의 '역발상' 투자다. 역발상 투자는 존 템플턴, 앙드레 코스톨라니 등 주식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된 투자 방법 중 하나다.

최근 원화강세, 엔화약세로 인해 급락한 자동차 관련주들을 오히려 사모으는 가치투자 자산운용사들의 행보와 같은 맥락이다.

■맵스리얼티1 매력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바로 역발상이다. 그 주인공 중 하나가 바로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투자회사(이하 맵스리얼티1)'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서울 을지로 센터원빌딩 등에 투자하는 상장 부동산펀드 '맵스리얼티1'(정식 이름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호')이 장기 배당투자 관심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센터원 임대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5~6%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1일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의 최대 투자처인 센터원 임대율이 최근 90%를 넘어섰고 3월 말엔 95%, 연말엔 100%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맵스리얼티1의 주가가 3100원 수준이니 은행금리보다 훨씬 높은 5~6%대의 배당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맵스리얼티1은 현재 센터원빌딩 외에도 경기 분당 오피스빌딩인 미래에셋플레이스 임대운용사업, 2014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경기 판교 비즈니스호텔 개발 사업, 임대율 100%인 브라질 호사베라 타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펀드, 기관 등 '대거 매수'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 대상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되면서 세제 혜택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서도 역시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 세제 혜택 종료로 투자 매력이 없다던 인프라펀드 '맥쿼리인프라'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은 쓸어담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해 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심의 과정에서 인프라펀드에 대한 조세특례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는 배당소득에 대해 5.5%(주민세 포함)만 세금으로 내면 됐지만 앞으로는 일반 배당세율인 15.4%를 내야 한다. 분리과세 혜택도 없어져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진 금융소득종합과세 적용 대상이 됐다. 정부는 인프라펀드 활성화를 위해 공모 투자자 유치 차원에서 2006년부터 세제 혜택을 부여해 왔다.

인프라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연장되지 않자 개인들은 맥쿼리인프라를 대거 팔아치웠다. 이에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맥쿼리인프라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2.78% 하락했다. 하지만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은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맥쿼리인프라에 대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2만8000주, 336만5000주가량 순매수했다. 세제 혜택이 없어지더라도 여전히 일반 채권보다 더 높은 수익이 가능한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