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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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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김민섭 [Dr. rafael] 2010. 6. 15. 21:09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삼성그룹, 10년간 2조이상 투자키로

한국산 블록버스터 기대 속 비관적 전망도 적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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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헬스케어산업, 특히 제약 분야에서의 이슈를 이야기할 때 ‘바이오시밀러’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에 진출을 선언한 후 국내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정도로 높아졌다.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는 앞 다퉈 바이오시밀러 관련 투자를 발표하고, 언론에서는 자동차,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시밀러가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일부 제약사는 회사명에 ‘바이오’란 단어를 넣어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부, 언론, 산업 등은 왜 이렇듯 바이오시밀러에 열광(?)할까.
 
1980년대 초 만들어진 재조합 인슐린을 비롯해 인성장호르몬, EPO 등을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라고 하며, 단일클론 항체 등을 이용해 만드는 제품들을 2세대 바이오의약품이라고 하는데, 바이오시밀러는 이러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한다. 즉,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제네릭’이라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주로 ‘바이오시밀러’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미국에서는 ‘FOB(Follow on Biologics)’라고 부르며, 국내에서는 ‘동등생물의약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한 약임에도 ‘제네릭’이라는 말 대신, ‘시밀러(similar, 유사·동등)’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이오 복제약은 합성의약품과 달리 ‘오리지널제제’와 ‘같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같지 않다’는 말에 바이오시밀러의 특징과 장점, 한계 등이 모두 내포돼 있다.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의약품은 합성 화학의약품과 달리 대부분 대장균이나 효모, 동물세포 등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해 제조된다.

단백질과 같이 살아있고 매우 복잡한 분자구조를 가진 세포를 추출, 정제 과정을 거쳐 제품화하기 때문에 100% 똑같이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즉,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도 해당 오리지널 제품과 사용하는 세포가 같을 수 없고 배양조건과 정제 방법도 동일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이 과정이 동일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얻어지는 특성(효과 등)까지 같을 수 없다고 보는 것.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7월 ‘동등생물의약품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하면서 서두에 밝힌 배경에도 “생물의약품은 일반적으로 분자량이 크고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진 단백질이므로 그 구조와 활성은 세포주의 종류와 제조방법 변경에 매우 민감하며, 동일한 제조자가 동일한 제품을 제조할 때도 제조방법이 변경된다면 동일한 제품이 생산된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의 제조방법은 오리지널 제제의 제조방법을 의미하는데, 오리지널 제조사가 그 방법을 공개하기란 만무한 일.

결국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는 식약청이 “기존의 제네릭 합성의약품에 대해 확립돼 있는 허가절차나 평가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가이드라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별도로 ‘동등함’을 입증해야 한다.

미 FDA도 바이오시밀러 승인요건에 ▲오리지널의약품과 동일한 유효성분 함유 ▲약효, 투여량, 처방경로 동일 ▲적응증 동일 ▲생물학적동등성 입증 ▲배치(batch) 간 약효, 순도, 품질의 동등성 입증 ▲(미FDA가 규정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규정 준수 등과 같은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 ‘동등함’을 입증토록 하고 있다.

이는 허가 절차에도 적용된다. 현재 합성의약품 제네릭은 비임상 시험, 생물학적동등성 시험과 같은 약식 절차를 거쳐 오리지널과 동등성을 입증하면 된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는 여기에 오리지널보다는 작은 규모라도 별도의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안전성이 동등함을 입증해야 한다.

 

 


‘대박의 꿈’ 바이오시밀러

이렇듯 바이오시밀러는 합성 화학의약품 제네릭을 만들 때보다 조건이 까다롭다. 또 별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만큼 그에 따른 임상비용이 들고 시간 또한 더 소요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바라보는 바이오시밀러는 ‘핑크빛’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이는 ▲세계 바이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투자 전망이 좋고 ▲주요 바이오의약품들이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개발 시기가 적합할 뿐더러 ▲임상시험 등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를 낳는 요소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은 2006년 전 세계 의약품시장(6,430억달러)에서 약 11%(707억5,000만달러)를 차지했는데, 오는 2012년에는 그 비중이 23.4%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의약품 판매 TOP10 안에 포함된 바이오의약품 수도 2000년 1개(‘Epogen’ 46억7,200만달러)에서 2008년에는 5개(‘Enbrel’, ‘Rituxan’, ‘Remicade’, ‘Epogen’, ‘Avastin’)로 늘어났고, 오는 2014년에는 7개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러한 거대시장을 형성한(잠재력은 더욱 큰) 바이오의약품들이 대거 특허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오는 2015년까지 ▲Aranesp ▲Avastin ▲Avonex ▲Betaseron ▲Cerezyme ▲Enbrel ▲Epogen/Procrit ▲Erbitux ▲Herceptin ▲Humalog ▲Humulin ▲Humira ▲Kogenate FS ▲Lantus ▲Lucentis ▲Neulasta ▲Neupogen ▲Novolin ▲Novolog ▲Novoseven ▲Pegasys ▲Rebif ▲Recombinate ▲Remicade ▲Rituxan ▲Synagis ▲Tysabri 등 27개 바이오의약품의 물질특허가 만료된다(미국 내 특허만료 기준).

일례로 2008년 세계 의약품 TOP 10 중 4위를 기록한 바이오의약품인 Enbrel의 경우, 그 해 62억달러(한화 6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제품이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의 매출(약 7,000억원, 2008년 기준)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단적으로 Enbrel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1/10 정도의 매출만 올려도 동아제약을 뛰어넘는다는 계산이 나오니 제약사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시밀러가 갖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은 신약 개발보다 적은 노력으로 대박(?)을 꿈꿀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보다 개발비용은 1/10 수준이고 개발기간은 절반가량 소요되는 반면, 개발 성공률은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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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바이오시밀러 세계를 꿈꾸다

몇몇 회사들은 이러한 바이오시밀러의 이점을 일찍부터 파악, 준비를 거쳐 현재 제품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 바이오의약품 관련 생산시설, 생산기술, 연구개발 속도에 있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셀트리온은 현재 로슈 표적항암제인 ‘Herceptin’의 바이오시밀러인 ‘CT-P09’ 전임상을 완료(2009년 6월)했다.

이에 앞서 2007년부터는 BMS의 바이오의약품인 오렌시아의 원료 생산 및 공급을 맡아오며 해외에서도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수엡지스, 제넥신 등과 함께 지식경제부가 진행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공모해 150억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며 바이오시밀러 분야 진출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갖는 강점은 삼성의료원, 삼성테크윈,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등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개발에서 임상시험,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언제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이외에 대기업 중에서는 LG생명과학과 한화석유화학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단백질의약품인 인터페론, 인성장호르몬, 빈혈치료(EPO) 등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인성장호르몬 Valtropin을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SR-hGH(서방형 인성장호르몬)를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석유화학은 2006년부터 항체치료제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전임상을 종료하고 식약청의 임상승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2018년까지 2,0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슈넬생명과학, 한올바이오파마, 제넥신 등도 일찍부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특히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7월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이 알려진 후 최근까지 향후 계획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항체신약, 세포주개발, 배양공정개발, 분석법개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QA(품질보증), 비임상시험·임상시험 등과 관련한 ‘바이오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낸 사실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사장단 회의 후 바이오의약 분야,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탄생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에 각각 2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료원 등의 연구팀과 협력해 수년 내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에 연간 2,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것.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김순택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사장(전자), 장원기 사장(전자 LCD사업부), 최치훈 사장(SDI), 김재욱 사장(LED), 김기남 사장(종합기술원), 이종철 원장(의료원), 이상훈 사장(전자 사업지원팀장), 이재용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바이오신약 개발 위해 수백억 투자

정부가 바이오시밀러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지난해 정부는 BT분야에 총 R&D(연구개발) 비용(12조3,000억원)의 7.7%(9,500억원)를 투자했다.

이 중 바이오 의약품과 관련된 것만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9개 과제 115억원(항체치료제 50억원, 유전자치료제 20억원, 줄기세포치료제 45억원) 지원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개발 위한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로 16개 기업에 128억원 투자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R&D 사업인 ‘스마트 프로젝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300억원 지원(여기에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과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등 수백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바이오의약 및 의료기기 유망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키 위한 1,000억원 대(정부 200억원) 규모 ‘바이오메디컬 신성장동력 펀드’(기업 당 50억~200억원 지원) 출범 등 기타 투자들까지 고려하면 그 지원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투자 지원 규모만 봐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국민건강보험 재정에서 약제비 비중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된 고가의 바이오의약품 사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 자명한 만큼, 정부가 산업 육성에 더해 건보재정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독려하는 것이다.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보험 약품비 분석’에 따르면, 약국 조제료 등 제외한 건강보험 약제비는 2005년 7조2,289억원에서 2009년 11조 6,546억원으로 4년 사이에 61.2% 증가했다.

국내 신약 개발 역량이 높아진 것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2002년 55건에 불과했던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2005년 185건, 2007년 281건, 2009년 400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임상시험이 2002년 38건, 2005년 90건, 2007년 134건, 2009년 198건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2008년 61건에서 2009년도 76건으로 증가한 것 등은 국내 임상시험 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특히 신약개발 초기단계 임상시험인 0·1·2상 임상시험 비율이 2006년 18.5%, 2007년 33.8%, 2008년 34.3%, 2009년 36.1%로 꾸준히 증가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바이오시밀러, 넘어야 할 산 많다

정부와 기업의 의지가 팽배하고 개발 역량 또한 갖춰나가고 있으니,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동향이 한국산 바이오시밀러에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이 어려워졌다는 점.

특히 세계 최대 바이오시장인 미국의 경우 최근 발표한 의료개혁법안으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꼽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바이오기업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미국시장이 열리면 해볼만 하다고 봤으나 최근 나온 법안은 사실상 진입을 막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현재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만들기만 하면 성공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주요 시장이 막힌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시밀러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약조합 연구개발진흥실 조헌제 실장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조 실장은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끝나면서 수십억 달러 시장이 열린다며 열광하고 있지만, 실제 그 안에 담긴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신약과 다를 바 없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에 따른 설비 투자도 3~5배 이상 소요된다.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진출은 어렵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연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 적이 없는 회사들이 수백억원을 투자한다 해도 이러한 ‘허들’을 넘을 수 있을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의료개혁법안에 담긴 바이오시밀러 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독점권이 강화됐다.

이 법안에는 오리지널 허가시점으로부터 12년간 해당 제품을 대조약으로 한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하지 않고, 오리지널 허가시점부터 4년간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도 못하게 제한했다.

또 ▲최초 바이오시밀러의약품이 시판된 후 1년 ▲오리지널과 최초 바이오시밀러 간 특허침해 소송 최종 판결 후 18개월 ▲오리지널과 최초 바이오시밀러 간 소송 중일 경우 소송개시 후 42개월 등이 경과되기 전에는 다른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제한했다.

즉, 자료보호 기간을 12년으로 연장함으로써 특허권 외 독점권도 인정하고, 다수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2007년 기준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64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중 미국은 480억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매출액 기준, 출처 Frost&Sulliva 2008).

또 유럽에서는 특허권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연장인 SPCs(Supplementary Protection Certificates, 보충적보호인증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 각국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이 제도는 특허만료 후 발효되며 최장 5년간 유효한데, 사실상 제네릭 의약품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바, 이 기준이 바이오시밀러에는 더욱 엄격히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이밖에도 중국·인도 등과의 가격경쟁, cGMP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 및 제조 공정문제, 특허 법률상의 문제, 바이오 관련 전문가 부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건의료전략 자문회사인 (주)에스디에스 그룹 김태호 대표는 “바이오시밀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허 문제 등 10개의 허들을 넘어야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삼성도 이러한 문제들의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투자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3개 부처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가 해야 할 일과 기업이 해야 할 일을 혼동하는 것”이라며 “국가는 10~15년을 내다보고 바이오 시설 등의 투자를 통해 신약이 개발될 수 있게 도움을 줘야지, 그 일부인 바이오시밀러에 몰아주기식의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는 바이오시밀러. 하지만 그 잠재력과 그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선민정 책임연구원은 “합성신약들이 제네릭 등장 이후 무너졌던 것처럼 바이오의약품 분야도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중소제약사였던 테바가 합성의약품 제네릭을 발 빠르게 출시하며 굴지의 제약사로 성장한 것과 같이 국내 회사들도 단순 바이오의약품 제네릭 개발보다는 한 단계 진보된 ‘바이오베터’, ‘슈퍼바이오시밀러’ 등으로의 도약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헌제 실장도 “바이오시밀러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지금과 같이 너도나도 바이오시밀러를 이야기하는 ‘광풍’은 경계해야 한다”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한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기택 / 김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