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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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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전의 양면 : 차의 쓴 맛

김민섭 [Dr. rafael] 2010. 1. 23. 23:58

 

 

『영화-동전의 양면 : 차의 쓴 맛』

요즘 GFFIS, 환경 영화제(5.21 - 5.27)가 한참 진행중이다.
영화 자체도 '환경문제'를 다루는 영화라 상당히 교육적이기도 하지만, 야외 부스에 아이들을 위한 참여부스들이 있어, 직접 액자도 만들어보고, 책갈피도 만들어보고, 천가방도 만들어보는 등 다양한 무료 참여행사가 있으니,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아이의 손을 붙잡고 상암 CGV로 향해 볼만한 가치는 있는 듯 하다. 안 그래도 내가 간 날도 유치원 단체 관람이 있었다. (내가 본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동전의 양면:차의 쓴 맛'은 전형적인 다큐멘터리이다. 우리가 요즘들어 '공정무역'이라는 말을 참 많이 쓰고, 세계화로 인한, 자본주의로 인한 폐혜를 시정하기위한 조그만 운동으로 그런 마크가 붙은 상품을 사는 게 올바른 행위라고 믿고 사도록 유도되고 있다. 특히 웰빙 열풍과 함께 온 '착한 소비'운동의 일종으로 이들의 마크가 붙은 상품을 그들 나름의 '공정한 가격'으로 경제활동을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이번에 하이서울페스티벌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참여했던 아름다운 가게에서 주관하는 '공정무역 커피'가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한국의 그런 상황을 다루는 게 아니라, 유럽의 공정무역을 표방한 차 회사와 플랜테이션, 즉, 차 재배를 하는 자바나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의 제 3세계의 생산지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하면서 과연 '공정무역'이라는 게 제대로 실효성이 있는지를 다루는 영화이다. 대상은 제일 처음으로 공정무역의 개념이 제시되었던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본부를 둔 공정무역관련 차 회사와 립톤사 등의 자본주의적 전통회사의 농장을 비교하는 것이었는데, 영화가 진행될 수록 깜짝깜짝 놀랐다.

우리가 밤낮으로 홀짝거리는 티백 한 봉지, 그 한 봉지가 담겨있는 티백 한 박스가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 아니, 입에 들어가기 까지가 좀 섬뜩했다. 우리나라의 스님들 중에 다도를 즐기시는 분께서 직접 차를 덖는 모습을 가끔 TV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것과 달리 립톤과 같은 대형회사의 찻입 공장은 정말 규모도 규모였지만, 그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하루에 18kg씩 잎을 따오는 사람들의 여건은 여전히 열악했고, 가난했다.

영화는 공정무역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언가의 시원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들의 인터뷰 장면들-노동자들의 호소-로만 끝나버린다. 그래서 더욱 아쉽고, 그래서 더욱 생각해 보게끔 한 영화였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분명 우리는 좀 더 나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고, 구시대의 식민지의 삶보다 좀 더 인권이 발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제 3세계 사람들은 그 시절이 더 나았다고 할 정도로 더욱 더 열악해진 것. 도대체 어떻게 해야 모두가 다 잘 살 수 있을지 정말로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돈도 없어서 그렇긴 하지만, 공정무역 커피를 굳이 살 필요가 없었다. 라고 한마디 해 둘련다.  씨익-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