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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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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단절, 지식의 불균형

김민섭 [Dr. rafael] 2011. 7. 22. 23:20

 

쇼펜하우어나 하이데거를 모르면 교양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 일쑤지만,

볼츠만이나 파울리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해서 교양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는 않는다.

그런 과학자를 모른다고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아니다.



영국의 물리학자 겸 소설가이자 행정관료이기도 했던 찰스 스노는

강연에서 수많은 비판을 무릅쓰고 끈질기게 두 문화의 단절을 주장하면서 이 같은 지식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

예를들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에 대해서 설명하면 청중들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표시했지만,

열역학 제2법칙을 설명하자 그들은 어깨를 으쓱하거나 고개를 가로저으며 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

누구나 셰익스피어가 쓴 소네트에 대해서 한두 번쯤은 들어봤지만 이 놀라운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열역학 제2법칙을 이해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스노의 문화는 대학을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으로 나누어 각각 특수한 과제를 부여한 기존의 구분방식을 답습한다.

그에 따르면 자연과학은 우리에게 자연을 지배하는 지식을 제공하고, 정신과학은 타자와 관계하는 지식을 제공한다.

정신과학적 문화의 특징이 직관 이해력과 개별적 체험의 영역에 있다면,

자연과학적 문화의 특징은 계량적 실험의 체계적 실시와 보편타당한 법칙의 수립에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박규호 옮김 / 들녘(코기토)
356 ~ 357p.

 

 

문화의 단절, 또 다른 한 편으론 이런 면도 있다.

 

모자르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마이클잭슨을 좋아하는 사람을 저급하다고 얕잡아 본다.

 

모자르트와 마이클잭슨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자기들 뜻대로만 하려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이해집단의 현주소다.

 

 


낭만고양이/체리필터

 



다른 사람의 잘못을 판단할 때는
그 잘못된 행위만 보지 말고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라.
다른 사람의 훌륭함을 따를 때에는
그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따지지 말고 그 좋은 행동만을 본받아라. [채근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