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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일상화된 빨리빨리 이젠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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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빨리빨리 이젠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김민섭 [Dr. rafael] 2012. 1. 6. 23:45

얼마전에 굉장히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아실 그 사건인데요. 바로 피자 배달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인 김모군이 신호위반을 한 버스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피자업계에서는 "30분 배달 보증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30분안에 배달 음식의 배달을 보증한다는 것입니다.

이 30분 배달 보증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소위 "빨리빨리병"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배달이 아니라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더라도 "주문한거 안나오나요~"라고 계속 재촉하게 됩니다. 또 일처리를 할 때에도 빨리 빨리를 연달아 외치게 됩니다.

문제는 배달의 경우 빨리빨리를 외치면 어쩔 수 없이 신호체계를 무시하고 과속, 난폭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음식 배달하시는 분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본게 한두번이 아니고 옆에서 넘어지는 것을 본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Pizza Delivery, Chinese Style
Pizza Delivery, Chinese Style by dbaron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더 큰 문제는 음식 배달하시는 분들중에 적지 않은 비율이 청소년이라는 것입니다.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중, 고등학교 정도의 나이가 되면 배달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우리의 빨리빨리 병이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도대체 왜 빨리빨리인가?

우리는 도대체 왜 빨리빨리를 외치는 것일까요? 아마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지난 50년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전쟁 직후에 황폐해진 국토에서 재기를 한 나라입니다. 새마을 운동 정신이 우리를 좀 더 부지런하게 일하도록 만들었고, 부지런함은 최고의 미덕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부지런함은 성공으로 가는 필수 요소라고 생각이 되어지고, 어느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부지런함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게 문제입니다. 부지런함이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는 속도의 개념으로 생각이 되어진게 그것인데요. 마치 공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낼 때 생산 속도가 빠를 수록 공장의 수익은 높아집니다.

아마도 그런 경험으로 사람이 하는 일처리역시 빨리 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빨리 문화가 정착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ntering Hyperspace
Entering Hyperspace by Éole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빨리빨리가 불러온 대충대충

지나치게 일처리의 속도에 집착한 나머지 빨리빨리를 지나서 대충대충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일처리를 빨리빨리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면 일의 효율이 낮아지고 결과물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지요. 꼼꼼함이 요구되는 작업에서 빨리빨리병은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음식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음식을 만들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리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두번째입니다. 하지만 빨리 손님에게 내가려고 정해진 절차, 정해진 조리를 생략한다면 맛없는 음식, 심지어 먹기 힘든 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빨리빨리를 외치기 전에 대충대충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Slow Down .......You Clown!! by fatboyke (Lu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 기다림의 미학

음식점에서 음식 빨리 내오라고 소리치는 사람치고 제대로 음식을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진정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면, 기다림이라는 조미료가 필요한 법이지요. 정말 맛있는 음식은 공장에서 뚝딱 만들어내듯이 만들어지는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일을 진행 할 때, 완성도가 높고 질이 높은 결과물을 원하는 경우 빨리빨리를 외치기 보단 조금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다림의 미학을 기대하기엔 아직 너무 이른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 세 세대 정도는 거쳐야 이런 여유있는 민족성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아직은 우리모두 빨리빨리라는 강박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ㅜ


샛하얀 구름 속에 숨은 햇님 summer's bright sunlight
샛하얀 구름 속에 숨은 햇님 summer's bright sunlight by ara21c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출처 : Enjoy IT


급할 수록 돌아가라 라는 말도 있듯이 여유있게 살아 봅시다.

원래 우리 민족은 여유를 즐기는 민족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그런게 없어졌네요 ㅎ

 

조이 노래 - 빨리 빨리

 

2011년 10월 27일 최초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