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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3% “채용때 출신대학 고려” 그중 50% “특별한 기준이 없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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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3% “채용때 출신대학 고려” 그중 50% “특별한 기준이 없어서”

김민섭 [Dr. rafael] 2011. 11. 4. 19:20

[한겨레]잡코리아 설문 결과

지방 사립대 출신 ㅈ씨는 사람이 미래라는 한 대기업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출신 학교 때문에 입사원서조차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열사에서 인턴을 뽑는다고 해서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더니 출신 학교를 물었어요. 제가 학교를 말하니까 우리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라며 원서조차 받지 않더군요. 그 기업이 사람이 미래라고 하지만, 거기서 사람은 좋은 대학 나오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ㅈ씨처럼 입사지원 단계에서 출신 학교 때문에 차별을 경험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사원수 100명 이상 기업의 인사담당자 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때 출신 대학을 고려한다고 답한 경우가 43.1%인 131곳에 달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출신 대학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지원자들을 평가할 만한 특별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9.6%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좋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일을 잘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22.9%,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원이 일을 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서'가 22.1%, '상위권 대학 출신자들이 많으면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기 때문'이 5.4%의 차례였다. 신입 사원 선발 때 상위권 대학 출신 지원자와 중하위권 대학 출신을 다르게 취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40.9%인 123곳이 '있다'고 대답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열린 채용을 표방하며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차별이 엄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서류 전형 단계에서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이력서를 보고 1단계로 걸러내는데 5초가 걸리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출신 또는 지방대라도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대학까지 허용한다"고 말했다. 또 "직무에 적합한 경력이 이력서에 적힌 경우는 예외이지만 나머지는 자기소개서 검토 단계로도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상위권 대학 출신이 중·하위권 대학 출신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인사담당자의 32.6%가 '뛰어나지 않다'고 대답했고, '뛰어나다'고 답한 경우는 19.3%에 불과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신입 사원 채용 때 유명 대학 출신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신 학교를 기본적인 성실성의 잣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 마땅히 달리 판별할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rden@hani.co.kr|

입력 2011.11.04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