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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습관만 바꿔도 연비 30% 이상 절감 가능.. 경제운전 10계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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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습관만 바꿔도 연비 30% 이상 절감 가능.. 경제운전 10계명

김민섭 [Dr. rafael] 2011. 11. 18. 20:00

■ ‘난폭운전 습관’ 본보 박재명 기자 ‘연비왕 대회’ 참가記

 

급가속 ‘꾹’… 급정거 ‘끽’… 6km달린 연비, 1위와 31%차 ‘극과 극’

 


“이건 출발부터 틀렸는데요. 이러다 꼴찌 하겠습니다.”

 

무심코 액셀을 밟는 발에 힘이 들어갔다. 항상 운전하던 습관대로 ‘끼익’ 소리를 내며 차량을 출발시키자 옆에 동승한 감독관이 혀를 차며 핀잔을 준다. “액셀은 최대한 천천히 밟아야죠. 내키는 대로 꾹 밟다간 연비만 떨어집니다.” 시작하자마자 차량에 부착된 에코 인디케이터(연료소비효율 측정기)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경제운전을 향한 길은 시작부터 ‘난코스’였다.


○ “요령 알고 습관화해야 연비 올릴 수 있다”


15일 서울 광화문 일원에서는 교통안전공단이 주최하는 ‘제2회 연비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참가자 28명이 똑같은 차량으로 동일 코스를 주행한 다음 가장 적게 연료를 쓴 사람을 ‘연비왕’으로 뽑는 대회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KT 사옥을 출발해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사거리를 거쳐 되돌아오는 6.1km 코스로 서울 도심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일반인 대상 연료소비효율(연비) 측정 대회다. 1등에게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지는 데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나들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자는 참가자 28명 중 24번째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동차 운전 경력이 2년에 불과하고 평소 가족에게서 급정거와 과속 등 ‘난폭운전’을 지적받아왔지만 마음만 먹으면 쉽게 경제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운전을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운전을 할수록 자신감은 꺾였다.

“오르막이 다가오면 미리 액셀을 밟아 그 탄력으로 올라가고 브레이크는 최대한 적게 쓰세요.”

출발 직전 들었던 당부사항이었지만 5분도 지나지 않아 언덕길 직전에 브레이크를 밟고 언덕 가운데서 액셀을 밟고 있었다. 사직터널에서 경복궁에 이르는 내리막 코스에서는 시속 60km 정도의 속도였지만 평소 습관대로 또 액셀을 밟았다. 신호를 기다릴 때 기어를 중립(N)으로 바꾸라는 지시도 한 번밖에 못 지켰다. 결과는 L당 연비 6.7km. 순위는 19위로 하위권이었다. 이날 사용한 쏘나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공인 연비는 L당 10km 정도다. 현장에 있던 교통안전공단 박상권 책임연구원은 기자에게 “연비를 올리는 경제 운전은 습관이 돼야만 가능하다”며 “평소 운전 습관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1위는 L당 연비 8.8km를 기록한 이성태 씨(45·장비판매업)가 차지했다. 이는 기자가 기록한 연비보다 31.3% 좋은 수치다. 이번이 첫 출전이라는 이 씨는 “비싼 기름값 때문에 5년째 연료 절약 운전을 하고 있다”며 “대기 상태에서는 무조건 기어 중립, 시속 20km 이하로 출발하는 습관만 들여도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 연비 향상시키면 연 60만 원 이득


국내에서는 아직 경제 운전에 대한 인식이 정착되지 않았다. 베테랑 운전자일수록 “운전 방법을 바꿔봐야 얼마나 절약하느냐” “연비 좋은 차를 사는 게 제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차량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이상 고유가 시대에 경제 운전이 대안일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3월부터 6월까지 경북 상주시에 있는 녹색안전체험센터에서 주로 운전 관련 직업을 가진 1437명에게 평소 운전습관대로 운전을 하게 한 다음 연비 절감 교육 후 똑같은 코스를 다시 주행하게 하자 평균 19.2%의 연비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2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평균 연비가 L당 10.51km(아반떼 1600cc 차량 기준)에서 12.34km로 16.8% 개선됐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60km로 계산하면 연간 309L, 61만2000원(15일 휘발유가 1983원 기준)의 절약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전국 등록 자동차 대수 1837만 대(올해 9월 기준)로 따지면 연간 10조 원이 넘는다.

한편 일반적으로 알려진 연비 높이기 운전법 중 틀린 부분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차량 예열을 1∼2분 하는 운전자가 많지만 10초 이상의 예열은 ‘기름 낭비’에 불과하다. 또 연비가 가장 좋은 경제속도는 흔히 알려진 시속 70∼80km가 아니라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두 시속 60km다. 박웅원 교통안전공단 녹색교통인증실장은 “기름값 10원 싼 주유소를 전전하는 것보다 운전 습관을 바꾸는 것이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고 조언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연비를 절감하여 배출가스를 줄이면 지구 환경에도 큰 도움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