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과 그린 라이프
남북 이산가족 현황과 가족 사연 본문
남북 이산가족 현황
이산가족 상봉 이번만은 확실하게…
2007년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50여년 동안 한 맺힌 이산가족들의 상봉행사가 정례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그동안 15차례나 개최되면서 인도주의적 사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산가족 1세대의 노령화로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사망하는 이산가족이 늘고 있어 상봉행사 정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봉행사 현황=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시작됐다. 사실상 남측이 매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쌀과 비료를 제공한 대가였던 것이다.2000년 8월 1차 행사가 시작된 이후 지난 15차 행사까지 남과 북의 총 3186가족 1만5380명이 헤어진 피붙이를 만났다. 남측만 따지면 약 1600가족 7700여명이 북측에 사는 가족과 만났다.
상봉을 위해 서로 생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3만3309명의 이산가족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가족 상봉을 희망한 남측 이산가족은 9만2910명으로, 상봉행사 7년이 지났지만 상봉의 꿈을 이룬 남측 이산가족은 약 8%에 그치고 있다.
남북이 분단된 지 62년, 6·25전쟁이 발발한 지 57년이 되면서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 90세 이상이 2979명(3.2%), 80∼89세 2만5163명(27.1%), 70∼79세 3만9047명(42%)으로 70세 이상이 이산가족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만나길 희망하는 가족은 부부와 부모자식 관계가 전체의 41.6%, 형제자매 관계가 41.9%로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가장 가까운 살붙이와의 이별로 고통받고 있다.
◆남은 과제는=현재까지 북한에 사는 가족을 만나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총 12만6206명이다. 이 중 3만3296명이 대부분 노환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정례화하고 확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봉행사는 7년간 총 15차례가 열려 연평균 2회 정도 개최됐지만 정해진 시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1회 행사에서 남과 북 각각 100가족이 500명의 이산가족을 만난다. 행사 진행 여건상 상봉가족의 숫자를 늘리기는 어렵다. 상봉행사 기간과 횟수를 늘리고 정례화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문제는 북측의 태도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상봉행사 중단을 남측 압박 카드로 사용해 왔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정부가 대북 쌀 차관 제공과 비료 지원을 중단하자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중단으로 맞서 1년 가까이 상봉행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북한이 상황에 따라 행사를 중단하지 못하도록 정례화와 같은 강제 수단이 필요하다.
행사 진행 방법에서도 일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행사는 금강산에서 2박3일간 진행되지만 남과 북의 가족이 만나는 시간은 10시간 남짓이다. 그것도 대부분 북한의 요원들과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공개 장소에서 상봉이 이뤄진다. 수십년간 가슴에 쌓아뒀던 솔직한 이야기를 다 풀어낼 기회가 거의 없는 셈이다.
한번 만난 이산가족은 다시 볼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상봉행사에 참가했던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행사가 끝난 뒤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지속적인 만남과 고향방문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과제다.(세계일보, 장인수 기자, 2007년 10월 01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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