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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issu.&New thinking/+3)사회문화전반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

김민섭 [Dr. rafael] 2010. 6. 6. 21:06

 

 

 

 

이자ㆍ세금 2년새 20% 증가…맞벌이해야 겨우 중산층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

통계청 일련번호 736X번 표본가구는 월소득이 280만원인 중산층 4인가구다. 도시지역 다세대주택에서 가구주(46세)와 배우자, 딸 2명이 함께 살고 있다. 자동차는 갖고 있지 않다. 가구주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교육서비스 분야에서 상용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월 가계지출액은 240만원이다. 이 중 136만원은 식료품이나 주거, 교육 등 소비지출에 사용했다. 또 80만원을 (어학연수 중인 딸을 위한) 국외 송금이나 경조비 명목으로 썼다. 이에 따라 가계부에는 40만원 흑자로 남아 저축을 했지만 자녀 교육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껍게.' 이명박 정부가 내건 정책방향이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산층의 경우 소득은 제자리 걸음인데 고정 지출(비소비지출)이 증가해 살림은 더욱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조세부담이 늘어난 데다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연료비마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가 700조원을 넘어서면서 중산층 이자비용은 매년 10%대씩 증가 추세다. 이처럼 중산층 지갑은 더욱 얇아져 근심은 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중산층 767만가구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중산층 실질소득은 딱 2년 전 수준 그대로다.

올해 1분기 중산층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 261만6647원으로 2008년 1분기보다 약 7%(17만2500원)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해서 실질소득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1%(226만9600원→229만3500원)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소득이 156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사업소득은 66만원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탓에 재산소득은 지난해 1만4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로 중산층 가구에서 맞벌이는 필수다. 실제로 중산층 근로소득 중 24%인 37만원은 배우자나 기타 가구원이 벌어들이는 소득이다. 이는 중산층 가계흑자액(26만원)보다 많다. 가구주 외 소득이 없었다면 현 소비구조에서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소비지출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항목은 월 26만6000원이 들어간 '주거 및 수도광열'이다. 이 중 연료비가 1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원(15.9%) 늘어나 가계부담으로 작용했다.

식료품비로 총 26만원을 썼지만 세부항목을 보면 최근 쌀 소비 감소를 반영하듯 곡물 구입비용이 계속 줄고 있다. 교통비로도 월간 20만원을 내고 있으며 통신비는 12만6000원이다.

주목되는 점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중산층 가정이 사교육에 지출한 비용은 월평균 12만3000원으로 최근 2년 새 11.8% 증가했다. 가계 사정이 어려워도 사교육비를 줄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행히 작년보다 올해 살림살이가 다소 나아지면서 중산층 가구는 오락에 대한 소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취미생활을 위한 책 구매 등 오락ㆍ문화 소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1.7% 증가했다.

갈수록 늘어가는 고정지출은 중산층 가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자비용, 세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 지출은 올해 1분기 47만89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40만1100원)에 비해 20.3%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소비 지출은 5.25%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비소비 지출이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결국 대출을 통한 이자, 사회보장성 보험 등으로의 지출 부담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중산층의 소비 여력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중산층은 부동산 등 자산 투자로 인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자비용에다 사교육비 지출 비용이 커서 소득이 떨어져도 소비를 많이 줄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 평균 중산층 가정

4인가구 40대 가장 한달수입 260만원 집크기 평균 65㎡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중산 씨(40ㆍ가명). 직장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한 지 10여 년째인 김씨는 아이 둘과 함께 살고 있다. 월소득은 260만여 원. 그러나 이 같은 월급으로는 집을 살 때 받은 대출이자와 아이들 학원비 내기도 빠듯하다.

통계로 확인된 현실 속 '대한민국 중산층'은 영화나 TV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산층 가정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중산층 가구의 특징을 통계적으로 평균해 보니 '40대 가장으로 월평균 소득이 260만원인 외벌이 4인 가구'로 특징지어졌다.

가구 수로 보면 4인 가구가 전체 중 30.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3인 가구와 2인 가구 등 순이다. 맞벌이인 가구는 전체 중 27.5%에 불과했다.

가구주 연령을 보면 중산층 10명 중 3명꼴로 40대라고 말했다.

전체 중산층 가구주 가운데 44.8%는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교를 졸업한 가구주는 21.2%에 그쳤고, 중졸 이하는 전체 중 19.8% 정도였다.

지위가 안정적인 상용직인 가구주는 42.5%로 분석됐다. 임시직과 일용직이라는 답변은 각각 18.7%, 7.3%에 달했다. 가구 수로 보면 임시직과 일용직인 중산층 규모는 173만가구에 달하는 셈이다.

가구주 직업을 보면 장치ㆍ기계조작ㆍ조립 종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기능원, 단순노무 종사자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이들이 사는 집 크기는 평균 65.23㎡(19.7평)였고 이를 월세로 평가하면 61만8600원 수준이었다. 50㎡도 안 되는 집에 사는 중산층 가구도 전체 21.9%에 달했고, 100㎡가 넘는 주택에 사는 가구는 5.6%에 불과했다.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중산층 가구는 전체 중 58.1%였다. 나머지 40%에 달하는 중산층 가구는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전세를 살고 있는 중산층 가구의 실제 전세금은 평균 614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중산층 가구(46.9%)는 전세금을 5000만원 미만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전세금을 내는 가구는 36.8%였다. 1억원 이상을 전세금으로 지불하는 가구는 전체 중 16.3%였다.

이들은 거주 형태로 아파트를 가장 선호했다. 전체 중 42.7%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고, 다가구주택을 포함해 단독주택에 사는 가구는 32.7%였다.

중산층 가구에서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는 0.69대였다. 전체 57.6%에 달하는 가구에서는 자동차를 1대만 보유하고 있었고, 자동차가 없다고 응답한 가구도 36.9%에 달했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기자 / 강계만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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