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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 하지 마라

김민섭 [Dr. rafael] 2010. 5. 3. 10:32

 남 탓 하지 마라

 

  

 "절대 다른 사람 탓 하면 안돼."
 
  오빠의 출근 후, 심난한 마음에 식사도 못하시고 빈속에 커피만 들이키시며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그 말씀에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모든 일에 대해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는 없지만 남 탓하는 것은 내 스스로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상황이 어떠하였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남을 설득 시킬 만한)가 존재한다면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그 것에서 그쳐야지 '남 탓'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올 해 10월 18일 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연아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실수를 했다. 점프를 뛰지 못한 것에 대해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이 던진 해바라기씨가 그 원인이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주장에 연아는 강하게 부인 했었다.(서울경제, 관련뉴스)



(올 해 4월 15일 갈라쇼에서)

 
“내 실수를 다른 이유에 끼워맞추고 싶지 않다”

 이것이 그녀의 대답이었다.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인가? 누군가는 언론을 의식했기 때문에 저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연아는 피겨선수이고, 피겨선수로서 항상 자신을 입증해왔다.(그녀의 피겨는 그녀의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 인내, 고난 모든 것들이... 때문에 연아의 말은 절!대! 언론을 의식해서 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아무리 남 탓 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고는 해도 정말 남 탓을 안하고 살까? "~때문에 못했어." "~때문에 안 될 것 같아." 라는 말들을 근래에 한 적이 없을까...? 생각해보니 쏟아져 나왔다.(기술적인 것, 인간의 힘으로 어찌해볼 수 없는 것을 제외하고.) 큰 일은 아닐지라도, 하교길에 잠깐 얼굴 보는 격으로 만나는 '저녁식사 약속'조차 깰 때가 꽤 많았던 것 같다. 회의가 생겨서, 과제가 생겨서, 등등. 사실 이런 저런 이유로 약속을 깨는 것은 (기다리는 약속이 깨졌을 때의 기분을 알기 때문에) 나 역시 확실하지 않다면 약속을 아예 하지 않는 편이다. 그렇긴 해도 약속이 깨지기 마련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납득시킬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였던 것 같은데, '정말'불가피한 상황이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킬 수 있는 약속도 많았다. 그렇지만 나는 지키지 못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방법을 강구할 생각도 안했던 것 같다.

 특히나 이런 못된 습성은 나 자신과의 약속에서 빈번히 발생하는데(그래서 아예 안하는 편) 부끄러운 줄 알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고치려 노력 해야겠다.